October 13
[동화 샘플] 구름 언덕 위 곰돌이 - Vuur 디저트에 영감을 받아 씀

 

*이 이야기는 Vuur에서 판매하는 동명의 디저트에 영감을 받아 작성된 상상 속 동화입니다.

October 13
[동화 샘플] 피네의 숲 이야기 - 휴먼디자인 6/2 프로파일 내담자

옛날 옛날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어요. 거기에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었답니다. 마을에는 피네라는 소나무가 살고 있었어요. 소나무의 일생이 그렇듯이, 첫 30년 동안 피네는 온갖 힘든 일을 겪었어요. 겨울에는 찬 바람이 불어 줄기를 뒤흔들어대니 죽을 맛이었어요. 봄이 찾아오면 왕진딧물을 비롯한 온갖 해충이 극성이었고요. 힘내서 피어낸 아직 여린 솔잎을 지나가던 동물들이 무심결에 찢어 버리기도 하고, 짓궂은 사람들이 재미 삼아서 가지를 꺾어 버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한 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자신이 조금씩 커지고, 나이테가 늘어나고, 몸통이 단단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세상은 여전히 거칠었지만 피네는 어떻게 험한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지 조금씩 더 잘 알게 되었답니다. 또 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동물들은 피네의 곁에 찾아와 여름이면 그늘에서 쉬었고, 사람들은 가을이면 삼삼오오 모여 솔방울을 주웠어요. 그러다보면 피네에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했죠. 피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때때로 조언을 주었고, 지나가던 새가 그 이야기를 듣고 소문을 퍼뜨렸어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피네는 마을에서 유능하며 지혜로운 나무로 소문이 나게 되었답니다.


30살이 되었을 때, 피네의 몸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처음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변화는 뚜렷해졌어요. 피네의 가지는 구부러졌고, 더 이상 위가 아닌 옆으로 퍼졌어요. 예전처럼 의욕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여름 동안에도 웅크리고 있었죠. 피네는 겨울 동안에 긴 꿈을 꾸었어요. 그 꿈에서 자신은 날개가 있었습니다. 하늘을 날았고 거대한 숲을 보았습니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상을 굽어보았습니다.

 

봄이 되어 잠에서 깨어난 피네는 자신이 더 이상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껍데기는 나무였지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참새가 피네의 가지에 앉아 쉬어가고 있었습니다. 피네는 자신이 가진 궁금증을 새에게 물어보기로 했어요. "나는 나무인데 나무가 아닌 것 같아." 참새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말했습니다. "피네, 너는 달라졌어. 소나무의 일생에 대해 뭘 알고있니? 지금은 변화의 시기야. 50살이 되면 넌 다시 이곳에 돌아올 테지만, 그때까지 넌 여행을 해야 해. 그동안에 너만의 특별한 힘을 찾을거야."


피네는 점점 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자신은 움직일 수 있었죠. 어느 날이었어요. 지나가던 마법사가 피노의 옆에서 잠시 쉬고 있었지요. 마법사는 자신의 레시피를 완성하지 못해서 고민이었는데, 피네가 살짝 떨어뜨린 솔방울에 도움을 얻어 레피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넌 참 지혜롭구나." 마법사는 말했어요. "고맙단다. 너를 보고 무언가 생각났어."

 

다음 날 마법사는 큰 톱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피네의 몸통을 잘라냈죠. 피네는 겁이 났고 무서웠어요. 자신이 송두리째 잘리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한 번도 이런 불확실성을 마주한 적 없었죠. 마법사는 피네를 가지고 자신의 작업실에 가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 동안의 작업 후, 피노는 나무 인간이 되었어요.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니까 감쪽같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잘릴 때의 두려움은 컸지만, 덕분에 피네는 세상에 다시 태어난 즐거움을 맛보았어요.

 

갑자기 인간이 된 피네는 두 발로 설 수 있게 되었어요. 인간의 마음이 뭔지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두 발로 서서,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 피네는 순진무구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든 나무가 그렇듯, 갓 태어났을 때 피네는 낙관적이고 선했습니다. 하지만 거친 세상과 마주하며 점점 순진함을 잃게 되었죠. 어느 정도 비관적으로 변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지금, 피네는 자신이 치유되었으며 낙관적인 태도를 회복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법사는 피네에게 말했어요. "넌 언젠가 언덕 위 현자가 되겠지. 그렇지만 그때까지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탐험하렴. 세상에 꼭 자신을 드러낼 필요는 없단다. 너의 본성은 은둔이라, 은둔하고자 하겠지만, 자연스럽게 세상이 너를 알아보게 될거야. 그리고 네가 쓰는 언어에 주의하렴. 언어는 작지만 큰 영향을 준단다. '-싶다(I want)'라고 말하지 말고 '-이다(I am)'이라고 말해야 해."

 

"너에게 마지막 선물을 줄게. 네가 준 솔방울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던 레시피란다."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자, 피네의 곁에 큰 숲이 펼쳐졌어요. 그 숲은 너무나 커서 끝이 없었습니다. 소나무와 참나무, 벚나무와 살구나무.. 그 숲에는 다양한 온갖 종류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피네는 자신이 재능을 발현해 그토록 아름다운 숲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언젠가 발견하게 될 그 특별한 재능으로.

Fin.

 

 

 

*이 이야기는 6/2 프로파일 내담자의 개인적인 삶과 고민을 기반으로 작성된 상상 속 동화입니다.

 

May 22
모찌와 페이의 베이킹 마법 #프리퀄

안녕하세요! 🧙‍♀️

마녀라이프&위치크래프트 블로그의 굴러 들어온 돌, 마녀 르페이입니다. (줄여서 페이라고 불러주셔도 좋아요.)

감사하게도, 마녀 동지 모찌님이 이곳에 저의 글을 쓸 기회를 주셨어요. 그래서 설레는 마음 품고 첫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에 풀어볼 저희 마녀 라이프 이야기는 베이킹 마법 프리퀄이에요. 그 '베이킹'으로 '마법'을 부리는 것이 맞습니다.

다시 말해, 베이킹 과정에 염원을 담아 우리의 마음과 현실에 변화를 주는 빵/디저트를 만드는 것이지요. +_+ (이런 행위를 더 넓은 범위로는 키친 매직 or 푸드 매직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프리퀄'은 뭐냐고요? 저희 베이킹 마법 시리즈 본격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화는 마법보단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를 즐기는 내용에 가깝지만, 저희가 만들 이야기의 계기부터 풀어본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자,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바로 가보시죠!


마녀 동지 모찌님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고 하여 같이 등록한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이 날의 베이킹은 [버터모카파운드케이크]였어요. 파운드케이크 이름만 들어도 치이는데, 버터모카라니...!

조리대 앞에 섰을 뿐인데 제 마음은 이미 빨리 맛보고 싶어서 다급했답니다. ㅋㅋ


저희의 첫 임무는 [브라운 버터 만들기]!!

버터를 잔뜩 녹이고 녹여서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태우는 과정이었어요.

(여기엔 모찌님의 정성과 사랑이 먼저 들어갔어요..🥰)


저는 그동안 초집중 상태로 계란 흰자에 커피(모카)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쉐킷쉐킷해주었습니다.


여기에 밀가루+헤이즐넛 가루도 체쳐서 더해준 다음...


그동안 쌓아온 마녀의 공력(?)으로 혼신을 다해 저어주었죠!!


그러는 동안 모찌님이 맡아주신 버터는 점점 고운 갈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잘 태운 브라운 버터는 잠시 식힌 뒤 체에 걸러 파운드 케이크 반죽으로 직행!!

(선생님이 모찌님 맡은 브라운 버터 보시고 '넘 잘 됐다'고 칭잔해주셨다는🤎)


그래서 전 칭찬 받고 기분 좋아지신 모찌님께 젓는 걸 양보했지요. ㅎㅎㅎㅎㅎ

(하지만 이걸로 콘텐츠 만들자며 서로 찍어주기 바빴던 우리 ㅋㅋ)


그렇게 화룡점정 브라운 버터까지 잘 섞인 반죽은 벌써부터 먹음직스러운 윤기와 향을 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배고파지기 시작했어요. ㅎㅎ


자, 우리 배고프니까 얼른 빵틀 드가자~~~!!

빵 반죽이 이렇게 예뻐보인 적 없다....


준비된 푀유틴(페이스트리 부스러기)까지 살살살 뿌려주면 진짜로 오븐 들어갈 준비 완료!!

언제 나오나........(공복 상태일 땐 참을성 제로인 편)

모찌 : 페이님 따라서 나도 이케 찍어야징 ㅎ


그렇게 기다림 끝에 나온 우리의 결과물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영롱하고 향기로웠던...

우리의 첫 베이킹이자 맛도리 1호, [버터모카파운드케이크]의 탄생🤎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길에 안 먹고 베겨~~~!!
여기에 아이스크림이라니!! 모찌님은 정말로 배우신 분이셨던 것...


잘 구워진 파운드 케이크의 맛은 말해 뭐합니까! 겉바속촉+달달+은은한 모카향. 여기에 커피+아이스크림 조합은 심히 감동스러웠어요.

이 자체로도 좋았는데, 나중엔 각자의 염원을 담아 맛있게 먹으면서 '베이킹 마법'까지 부려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_+

그렇게 '다음 베이킹은 뭐할까' 이야기를 나누며 벌써부터 설렘에 부푼 우리였답니다. ㅎㅎ

부디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주세요!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엔 간단하면서도 달달하고 행복한 진짜 마법을 부려볼 거니까요.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