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기초 지식

마녀에게 기도란? 21일 정화기도 하는 법

모찌◡̈ 2022. 6. 1. 16:14

저는 기도라는 행위, 과정을 참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스쳐 지나가는 듯이 가볍게 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오컬트/위카/마녀를 제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인 후엔 제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제단을 차리고 저와 함께 하는 신께 기도를 거의 매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하루가 어떻게 와닿았든 무슨 일이 벌어졌고 어떤 감정이 몰아쳤든 합장을 하고 떠오르는 대로 신께 털어놓다 보면 스스로 짐을 내려놓고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도를 몇 번 한다고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마음의 고통/고민같은 것들이 금방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 때가 솔직히 더 많고요.

 

그렇지만 당시엔 알지 못해도 이후에 돌아보면 기도가 나를 이 세상에서 묵묵히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과거에 올렸던 바람들이 (올려놓고 까먹는 일도 꽤 있지만ㅎㅎ) 대부분 이루어졌음을 느꼈습니다.

 

네이버 지식사전에 검색해보면 기도는 신이나 초월적 존재와 소통을 목적으로 행하는 종교의례라고 쓰여있습니다.

 

확실히 기도가 종교/신앙적 성격을 갖고 있긴 하지만 본인이 무신론자이거나 종교를 안 갖고 있다 여기더라도 기도는 누구든지 할 수 있지요. 기도드리는 대상을 정할 수만 있다면요.

 

또한 보통 기도라고 하면 초월적인 존재에게 내가 원하는 바(소원)를 이루게 해 달라 '비는' 행위라 대부분 인식하고, 그렇게 행하지요.

 

물론 우리도 초월적 존재에게 성취를 도와달라 기도드릴 거지만 이렇게 하기에 앞서서 명상하듯 자신을 성찰하고, 깨끗하게 하는 과정을 먼저 행할 것입니다.

 

마법이든 기도든 앞서 정화를 충분하고 꾸준히 거치는 건 중요하거든요. 그래야 내 안에서 충돌하는 심적 문제라던가 쌓아온 탁기 같은 것들이 해소되어 장벽 없이 기도가 위로 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각자 기도를 말하는 관점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쭈욱 해오면서, 돌아보니 이 점이 중요하구나~ 하는 가치관이 생겼습니다.

 

간절하고 집중하는 마음가짐도 기도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집착 없이 올바른 간절함은, 내가 청정한 상태일 때 나온다는 것을요.

 

예전에 제 마녀 스승님인 착한마녀님이 마법이든 무엇이든 의도를 이루게 하는 건 내가 청정한 삶을 살고 있을 때 나온다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점이 매우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의 기도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여러 종교에선 기도가 각자의 방식으로 잡힌 게 있지만 살롱에서 함께, 그리고 각자 행하는 기도는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20~30분 정도, 본인이 길게 하고 싶으면 그 이상 편히 하실 수 있도록 가보고자 합니다.

 

그러니 우선 목적부터 딱 정해놓자면 (이게 확실해야 지속할 수 있으니까) 

 

1. 나를 정화하는 것
2. 벨테인에 올린 소원의 성취를 도와달라 청하는 것

 

여기에 추가적으로, 위칸을 비롯한 방식으로 마녀 생활을 하시는 경우엔 

 

3. 나랑 함께 하는 신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 지혜와 직관을 기르는 것

 

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우리의 기도의 큰 틀이자 진행과정은 3단계가 있습니다.

 

<정화> - <기원> - <감사>

 

우선 기도를 드릴 대상을 정합니다. 마녀 생활과 함께 하는 신인지 아니면 나의 스피릿 가이드 - 예를 들면 수호천사, 수호신, 조상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시는 존재여도 좋고 21일간 함께 할, 유독 마음에 가는 신(이런 경우엔 내가 올린 소원 사안과 연관이 있는 신이면 더욱 좋겠죠)을 따로 정하셔도 좋고요.

 

예를 들어 사랑 관련 소원이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로스나 아프로디테라던지 치유 소원이면 약사여래나 타라보살이라던지 이렇게요 +_+

 

그렇게 대상을 정하고 나면 기도드릴 공간이자 제단을 마련합니다.

 

티가 안 날만큼 조그맣게 차리셔도 괜찮아요. 초나 물 한 잔 올릴 정도의 공간이어도 됩니다. 만약 사정상 간이 제단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면 기도드리는 대상이 내 앞에 있다는 심상을 하면서 기도를 드리는 방법도 있지만 웬만해서 티 안 나게 작게 만드는 편이 아마 더 편하실 거예요.

 

제단까지 다 준비가 되었다면 우선 깨끗하게 몸을 씻으시고 (목욕이든 세수 정도든, 나를 깨끗하게 정화한다고 의식하며 씻어주세요) 공물을 제단에 올린 뒤 자리에 바르게 앉습니다.

 

공물의 의미는 쉽게 말해 기브 앤 테이크라고 할 수 있죠ㅎㅎ 초월적인 존재에게 도와달라 청하는 게 있으니 깨끗한 물 한잔, 인센스, 초여도 좋고 술이나 쿠키 같은 간식도 좋습니다.

 

그다음 숨을 고르며 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내가 안정을 찾아가야 기도의 대상은, 더 수월히 내 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족족 밀어서 비워내려고 하진 마시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두면서 내가 이런저런 상태임을 자각하는 그런 연습을 한다고 여기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별로 안 힘들고 안정된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나를 느껴주었다 느낄 만큼 시간을 가집니다.

 

그렇게 충분했다 느낄 만큼 명상을 마치면 합장을 하고, 그간 내가 명상하며 떠올랐거나 느껴진 상태들, 생각들을 내 합장한 손에 한데 모아 하늘에 올려 보낸다고 심상합니다. 본인이 느끼는 외부의 장애요소도 좋습니다.

 

그것들이 더 이상 내게 장애물이 되지 않고 선하게 풀리기를 기원하는 정화의 기도입니다.

 

하늘에 올려 보낸 뒤엔 기도의 대상이 위에서 보내주는 빛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이전보다 편해졌거나 가벼워졌다 느낄 만큼, 나를 가득 채우는 빛을 심상합니다.

 

그렇게 <정화>를 마치고 나면 벨테인에 올린 소원을 기준으로 자신의 기도를 올려주세요. 자신의 소원에 대해 드는 생각을 주절주절 하셔도 좋습니다.

 

또는 자신의 소원을 간절히 기원하며 묵상하셔도 좋습니다.

 

세세한 방식은 마녀님들의 자유입니다. 원하는 거에 솔직하며 원하는 만큼 기도하세요.

 

그렇게 본 기도도 마치면 기도드리는 대상과 자신의 모든 인연에 감사를 드린 뒤 

공물을 정리하여 마무리!

 


순서를 요약하면 (대상 정하고 제단도 준비했다는 전제하에)

 

  1. 날 정화한다는 의도를 갖고 깨끗이 씻는다.
  2. 숨을 고르고 이완하며 명상 - 뭐가 떠오르고 느껴지든 그대로 일어나게 한다.
  3. 충분히 느끼면 합장하고, 명상하며 떠오른 것들, 장애물이라 여기는 것들 등을 모두 손에 모아서 하늘에 올린다.
  4. 다 보내면 하늘에서 빛이 잔뜩 내려와 나를 가득 채우는 걸 심상한다. 정화되는 나의 상태를 충분히 느낀다.
  5. 벨테인에 올린 소원에 대해 대상에게 기도를 드린다. (의식의 흐름대로 다 털어놓아도 괜춘)
  6. 기도를 마치면 감사를 전한 뒤, 공물을 먹거나 정리하고 마무리!

 

 

*마녀생활연구소 2022년 벨테인 사밧에서 류디아님이 전수해주셨습니다.

https://cafe.naver.com/lefey